진공흡착식 크레인으로 이송 중인 고망간강 (사진=포스코)
진공흡착식 크레인으로 이송 중인 고망간강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이 차세대 해군 함정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 첨단 신소재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양사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현장에서 고망간강 기반 함정 신소재 공동 개발 및 실선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포스코의 고성능 철강소재 기술력과 HD현대중공업의 선박 설계·제조 역량을 결합해, 기뢰부설함·소해함·무인수상정 등 차세대 함정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소재 솔루션을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 고망간강, '비자성·내충격' 신소재로 방산 주목 =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High Mn Steel)'이 있다. 고망간강은 극저온 내구성, 높은 인장 강도, 내마모성, 내식성을 두루 갖춘 차세대 철강 소재로, LNG 저장탱크용 철강재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제품이다.

특히 자성을 띠지 않는 '비자성' 특성은 방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함정은 자기 신호를 제거하기 위해 별도의 탈자 장비와 공정이 필요했지만, 고망간강을 적용하면 자기 제거 과정 없이도 기뢰 회피 능력을 높일 수 있어 함정의 생존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또한 고망간강은 일반 선급강 대비 강도가 약 10% 높고, 외부 충격 및 폭발에 강해 선체 보호력 강화와 경량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함정 분야 신소재 적용 확대···'기술 국산화' 신호탄 =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고망간강의 해군 함정 분야 실전 배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기반으로 비자성 신소재 개발을 선도해왔다"며 "차세대 함정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소재로 고망간강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R&D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도 고망간강의 실선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 향후 군수 함정뿐 아니라 무인 해상플랫폼 등 미래 방산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뢰부설함, 소해함, 무인수상정 등 주요 플랫폼에 고망간강을 적용해 생존성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방산 시장 진입 확대, 철강업계의 첨단소재 시장 개척, 국내 기술 자립도 제고 등 다층적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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