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방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부 도시들이 인구 증가세를 유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남 양산, 충남 아산·천안, 제주 제주시, 강원 원주 등은 최근 10년간의 인구 역전 흐름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살고 싶은 지방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5년 4월 대비 2025년 4월까지 10년간 인구가 상승한 지방 도시(광역시, 세종 제외) 중 양산시가 증가폭 1위(6만4018명)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남 내 인구가 증가한 곳(시 단위 기준)은 양산시와 김해시(4954명↑) 두 곳 뿐 이다. 경남 전체 인구가 13만5000여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도내 유일한 성장 도시다.
이어 충남 아산과 천안 역시 각각 6만2000명, 5만9000명 이상 증가하며 수도권 외 지역 중 돋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제주 제주시와 강원 원주시도 각각 3만3800명, 3만3700명 가량 인구가 늘며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지역 내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 기반이 있고, 광역시나 수도권과 같은 광역생활권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 단지가 함께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양산은 부산·울산 생활권과 맞닿은 입지에 더해 주거지 조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아산과 천안은 수도권 전철과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젊은층 유입이 활발하고, 제주시와 원주 역시 지역 경제와 교통, 정주 여건이 고루 갖춰지며 실거주 선호도가 높아진 사례다.
반면 지방 대부분의 시·군은 10년 새 두 자릿수 인구 감소율을 기록했다. △태백(-21.7%) △통영(-15.5%) △논산(-13.5%) △익산(-11.7%) 등은 산업·주거 인프라 기반이 약화되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 내에서도 산단 등이 조성돼 있어 젊은 층이 유입될 만한 일자리가 있는 지역은 희소가치가 있다"며 "여기에 주거지 개발과 함께, 교통, 공원 등 주거 인프라까지 잘 갖출 경우 자족도시로서 부동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