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15개의 해외점포는 15개국에 80개(현지법인 70개, 사무소 10개)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사펴보면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58개(72.5%)로 가장 많고, 미국 14개(17.5%), 영국 6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설된 해외점포(현지법인)은 인도 5개, 영국 1개, 미국 2개, 싱가포르 1개, 인도네시아 1개 등 총 10개다. 인도네시아 점포는 3개가 폐쇄돼 총 7개 점포가 순증가했다.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70개 현지법인의 자산 총계는 342억8000만 달러(50조4000억원)으로 증권회사 15곳의 자산총계(567조4000억원) 대비 8.9% 수준이다. 전년말 379억8000만 달러(55조8000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81억4000만 달러(12조원)로 증권회사(15개사) 자기자본(64조8000억원)의 18.5%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2억7000만 달러) 등 이익잉여금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말 77억 달러(11조300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지난해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억7220만달러(4002억원)로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의 7.3% 수준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1억650만 달러(1566억원) 대비 155.5%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당기순이익의 늘어난 것은 트레이딩업무(채권중개, ETF 관련 업무 등) 이익이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

70개 현지법인 중 38개사가 이익시현을 했고, 32개사는 손실시현을 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증권회사가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이익 시현을 했다. 영국·태국 등 5개국에서는 손실 시현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회사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트레이딩 업무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며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 시현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으나, 최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 및 금융당국 건의사항 청취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최근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잠재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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