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과 펀드 수익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IB·채권 관련 이익과 해외주식 수수료는 증가하며 수익 구조는 일부 개선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60개 증권사의 전체 순이익이 2조4424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696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직전분기(8817억원) 대비로는 1조5607억원(177.0%)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2.9%) 대비 0.2%p 하락했다. 전분기(1.0%) 대비로는 1.7%p 상승했다. 수수료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070억원) 대비 1576억원(4.9%)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 하락 및 환율 관련 기저효과 등으로 IB부문과 외환관련수익이 개선됐지만, 자기매매부문에서 채권관련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파생 및 펀드 관련수익이 감소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070억원) 대비 1576억원 (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해외주식 등 관련 수수료가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1조6210억원) 대비 26억원(0.2%) 감소했다.
IB부문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8489억원) 대비 948억원(11.2%)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3548억원으로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3041억원) 대비 507억원(16.7%) 늘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506억원) 대비 2163억원(6.5%) 감소했다. 채권관련이익은 3조8855억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이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2조5616억원) 대비 1조3239억원(51.7%) 증가했다.
파생관련 손실은 1조422억원으로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153억원 이익) 대비 1조574억원 줄어 손실전환했다. 펀드관련 이익은 1987억원으로 해외 증시 조정 및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1조1105억원) 대비 9118억원(82.1%) 감소했다.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7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54조7000억원) 대비 42조7000억원 증가했다. 미수금이 53.1% 증가하고 투자자 신용공여도 6.7% 늘었지만 대출금은 6.8% 감소했다.
부채총액은 70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63조1000억원) 대비 41조6000억원(6.3%) 늘었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9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91조6000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물사(3사)의 순이익은 20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25억2000만원) 대비 19억8000만원(8.8%) 감소했다.
금감원은 "1분기 증권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금리 인하 등으로 IB부문·채권·외환관련 손익 등 실적이 개선됐고,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수수료 증가 및 2024년 중 설정한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 소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 증시 변동·통상갈등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경기 위축, 부동산 PF 등의 리스크도 잔존하고 있다"며 "금감원은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충당금 적립 및 부실자산 정리 등 지도를 이어가는 한편, 개편되는 발행어음 및 IMA, NCR·유동성 규제가 증권사에 정착돼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