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유진그룹이 디벨로퍼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의 전환점을 선언했다. 기존 제조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산관리와 금융 기능이 결합된 리츠(REITs)를 통해 디벨로퍼 모델을 고도화한다.

유진그룹 계열 유진리츠운용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 인가를 공식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가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유진그룹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융합형 개발 모델'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유진그룹은 제조업, 금융, 건설, 건자재,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걸쳐 토지 자산과 개발 경험을 축적해 왔다. 특히 유진그룹 계열인 ㈜동양은 지난해 2월 대형 멀티 스튜디오 단지인 유지니아를 비롯해 복합문화시설과 첨단 콘텐츠 공간 조성 등 미래지향적 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이번 AMC 설립은 유진그룹이 시행 중심의 전통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금융 설계 역량과 콘텐츠 전략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디벨로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이 된다. 리츠는 단순한 부동산 유동화 수단이 아니라 공간 가치와 투자 가치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도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리츠운용 관계자는 "이번 인가는 유진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을 본질적으로 재편하는 시발점"이라며 "자산 관리, 수익 창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개발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츠 구조의 가장 큰 강점은 자본시장과 공간시장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보다 투명하고 대중 친화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유진그룹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특정 자산가에 국한됐던 투자 문화를 탈피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접근성 높은 개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유진그룹은 데이터 인프라 중심의 개발 프로젝트, 산업 기반 리츠, 지역 맞춤형 개발 등 차별화된 전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ESG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투자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유진그룹 측은 "우리는 단기 실적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 성장 가능성과 투명성, 그리고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진 디벨로퍼 모델 정착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리츠 AMC 인가는 단지 하나의 인허가를 넘어 유진그룹이 미래 도시와 산업 생태계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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