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드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박영선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드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박영선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연간 첫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가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6일 토스뱅크는 서울 여의도 페이몬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향후 3~5년간) 전략을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혁신으로 경계 없는 포용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 시스템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21년 10월 국내 스무번째 은행으로 출범을 알린 토스뱅크는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주축으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토스뱅크 고객수는 120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수도 880만명을 기록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은행으로 떠올랐다. 

토스뱅크는 지난 3년간의 사업 성과로 '자금 이자받기', '전월세보증금대출', '함께대출'을 언급했다. '자금 이자받기'는 고객이 매일 원하는 때에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7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 중이며 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 등 10여곳의 금융기관이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과 '함께대출'을 통해 여수신 산업도 확대했다. 모든 은행이 전월세대출을 판매중이지만 토스뱅크에서는 보증서와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업계 유일하게 결합해 실질적인 주거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신용대출도 지방은행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첫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는 향후  중장기 전략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의 일환으로 시니어 고객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의 40대 이상 이용자 수는 사실상 50%에 달한다"며 "중장년층을 위한 금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인식 하에 시니어에게 더 편하고 유효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 신설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송금 서비스가 추가된 외화 통장도 선보인다. 기존에는 무료 환전 기능만 가능했으나, 송금 기능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외화 통장 기능이 해외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하는 데 있어 보다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인 테크 기술력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IT와 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60명의 데이터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8만장의 신분증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분증 판별 AI시스템을 출시했고, 0.5초만에 99.5%의 확률로 위변조된 신분증을 판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는 모든 기술을 도입할 때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접근 중이다"며 "무작정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완벽성을 갖췄을 때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드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박영선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드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박영선 기자)

중장기 전략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토스뱅크는 5년 내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 기틀을 마련할 계획을 강구해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불문하고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7년만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행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만큼의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기회가 있고 선진시장의 경우 금융 시스템은 선진화됐지만 고객 경험은 생각보다 선진화 되지 않았다. 자본력과 고객수를 확보해도 디지털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전에는 자본과 영업력이 주요 해외진출 모델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중심의 문제해결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토스뱅크는 디지털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국가의 제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제의를 준 해외 기관들이 있어 적극 검토 중이며, 고객 경험 측면에서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에도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그는 "주담대도 기존 금융권의 대출 방법과 달리 시도하고 있다"며 "대상을 평균치보다 훨씬 확대하는 등 다각도 방안을 고민중이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미국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별도 IPO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은행 특성상 토스뱅크는 규제가 더 강하고, 토스는 핀테크 성격이 강해 원앱 체제는 결론 짓지 않았다"며 "언젠가 IPO를 해야 하기에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지향점은 단순히 혁신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며 "토스뱅크는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선택되는, 가장 확신에 찬 존재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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