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17개월만의 공매도 재개로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과거 사례를 놓고 봤을 때 주가의 방향성은 상승 국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부터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1년 5개월만에 전면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불법적인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정검시스템(NSDS)를 구축했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받던 투자자별 상환기간과 담보비율 등 제도도 개편했다.

또 공매도 재개 이후 일부 종목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5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 이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지영,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요일부터 재개되는 공매도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일시적인 주가 왜곡을 만들어낼 수 잇는 이벤트"라고 평가하며 "외국인의 반도체, 방산 등 특정 업종의 집중 공매도로 지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김인식,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공매도 재개 시 과열주 중심으로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재개 시점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단기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한 목소리로 외국인 수급 개선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공매도를 활용해 하락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Hedge)을 쓸 수 없어 그동안 매수 유입이 없었지만, 재개됨에 따라 외국인이 복귀하면서 증시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변준호, 김인식,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로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확정된 시점부터 해외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자금이 신규 매수 포지션 구축을 위해 한국 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지분율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이에 따른 외국인의 커스터디 매도세 진정으로 외환시장 안정화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공매도 재개 직전 시장이 선제적으로 하락으로 반응했다. 미국 관세 영향을 부각시킬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것도 공매도 이슈에 반영돼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면서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부 환경에 민감한 외국인 매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도가 나올 물량도 많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2025년 연간으로 보면 코스피 이익은 1분기가 바닥"이라며 "공매도가 재개 되더라고 실적이 좋은 업종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다지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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