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이 계속됐고 청년 고용상황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12월 5만2000명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9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등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9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5만6000명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호황이었지만 관련 취업자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9만1000명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폭은 전월(9만6000명)보다 축소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0대가 각각 34만명, 9만8000명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8000명 줄며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점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50대 취업자는 1만4000명 줄며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0대의 경우 건설경기 악화,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건설업·부동산업·도소매업에서 고용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2만4000명, 임시직이 7만2000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1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000명 각각 줄었다.
15세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은 고용률이 44.8%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1.5%p(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실업자는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어난 108만3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