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 달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23년 2월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3751가구로 2023년 2월(2725가구)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적었다. 전월(9435가구)과 비교하면 5684가구, 60% 이상 급감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강원, 경남, 경북, 전남, 제주 등 11개 지역에서 1월에 분양 물량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에 물량이 없었던 것은 2016년 1월 이후 108개월 만이다. 서울도 2023년 2월 이후 23개월 만에 분양이 없었다.
충남은 1322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이 있었으며 △전북(836가구) △부산(551가구) △대구(418가구) △충북(313가구) △세종(311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에 분양 물량이 나온 것은 2022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올 1월에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사회 분위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주택 수요는 물론 건설사 등 공급자 역시 불안감을 안게 됐고, 결국 각 사업장들의 분양 일정 연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12월에 분양 예정이던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등은 분양 일정을 2월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여기에 설 연휴도 1월 분양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R114의 자료를 보면 2월에는 전국에 1만2712가구(임대 제외 총 가구수)가 분양할 예정이다. 조합원 물량 등을 포함한 1월의 총 가구수 6672가구와 비교해 약 2배 많은 수치다. 다만 이 중 3월 이후로 분양 일정을 연기할 사업장들도 있을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12월과 1월에 분양을 준비하던 많은 사업장들이 일정을 미룬 만큼 2월에는 비교적 많은 양의 물량이 예정된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탄핵정국이 진행 중인 만큼 2월에도 일부 사업장들이 추가적으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물량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