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부지와 들어설 건축물 예상도. (사진=박소다 기자, 한화 건설부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부지와 들어설 건축물 예상도. (사진=박소다 기자, 한화 건설부문)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12일 첫 삽을 떴다. 2008년 개발 논의를 처음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교통·혁신·문화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서울역 공간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는 날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역 북부는 오랜 기간 공터로 남아있었다. 오 시장이 첫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2008년 첫 추진했지만, 10여년을 표류하다가 2019년 한화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에 의지를 보여 추진됐다.

이 사업은 철도 유휴부지인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약 3만㎡에 달하는 철도부지에 최고 39층 규모의 마이스(MICE·전시 컨벤션)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며, 한화·한화임팩트·한화커넥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한화 컨소시엄)들이 사업 시행을 맡았다. 총 사업비 3조1000억원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의 도급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토지 매입을 위해 74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사업 초기 대출)을 조달했고 최근 2조1050억원 규모의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개발에는 3384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도 예정돼 있다. 이 금액은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지역 정비 등에 투입된다.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착공식에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한화 건설부문은 여러 복합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온 노력을 집중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았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남부개발 사업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민자 역사와 연계해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와 있다.

김 대표이사는 "본 사업은 서울역 일대를 육성하고자하는 시 정책에 부합함은 물론, 사업을 통해 회사는 서울시민이 언제든 찾아와 걷고, 쉬고,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해 그간 지원과 협조에 보답할 것"이라며 "오늘 착공식을 계기로 서울역 일대가 새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수도 서울의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가 이날 내놓은 서울역 일대 개발 비전에는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더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 완성,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 설치와 효율성 개편, 이로 인해 확보되는 대규모 공간을 활용해 녹지 공원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먼저 시민 불편 요소로 작용했던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 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한다. 복합환승센터가 생기면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철로 구간에 도심∼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되는 선형공원(Railway Park)을 조성한다. 선형공원을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심 거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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