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개발사업 전문가'된 한화 건설부문···합병 후 사업 '훨훨'
'복합개발사업 전문가'된 한화 건설부문···합병 후 사업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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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한화에 합병되며 건설부문 신용도 올라 대규모 자금조달 용이해져
건설 실적과 향후 그룹사 운영수익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인 복합개발 사업
건설부문, 국내 3대 아레나 공사 전부 맡아···데이터센터 건립·운영 사업도 참여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건설부문)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건설부문)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주택 시장 불황 속 돌파구로 마이스·아레나·데이터센터 등 건설업의 특성을 살린 복합개발사업을 낙점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이는 2022년 말 건설부문이 재무구조가 탄탄한 (주)한화에 흡수 합병된 것을 계기로, 높은 신용등급을 발판으로 금융비용을 감소시키고, 영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역 북쪽 공터로 남아 있던 연면적 35만㎡ 규모 철도 유휴용지에 '강북의 코엑스'를 짓는 사업비 2조원 규모의 공사다. 마이스 시설과 호텔, 오피스,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단지가 건설된다.

특히 이번 착공은 수주 5년 만에 이뤄진 성과로, 건설부문이 한화로 합병되기 전 수주한 복합개발사업을 처음으로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사업 본격화 배경으로는 합병과 함께 건설부문의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합병 이전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A-였고 현재 건설부문을 포함한 한화의 신용등급은 A+다. 아울러 합병에 따른 매출 견인으로 건설부문은 지난해 4조930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1년 새 490%나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서울역 복합개발사업 위한 74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자금조달을 진행했고, 12월 주무관청인 서울 중구로부터 이 사업의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 등 대내외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복합개발사업은 일반적으로 사업비가 크기 때문에 건설부문의 수주 실적을 견인함과 동시에, 그룹사들이 향후 서비스·레저·자산관리·투자 사업 등 연결 운영 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로 평가된다. 회사가 이 같은 복합개발 사업을 선호하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지분은 한화 컨소시엄(한화임팩트 40%, 한화커넥트·한화 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이 모두 들고 있어 완공 이후에도 운영 수익이 지속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2021년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수원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시키며 본격 복합개발사업의 초석을 쌓기 시작했다.

2019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2020년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2021년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을 각각 수주했다. 2021년에는 잠실 마이스(야구 돔구장과 컨벤션센터 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복합개발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 착공 계획이며, 잠실 마이스 개발사업 공사는 2025년 이후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인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공사를 마쳤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문화·관광·서비스 복합 사업으로, 리조트 내 1만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경기장·공연장)도 마련됐다. 이어 1만8269석 규모의 음악 전문 돔 공연장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 공사'를 수주했고, 4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도 수주해 건설 중이다. 이로써 한국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레나 3곳의 공사를 모두 한화건설이 맡게 됐다.

또 건설부문이 개발 단계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디벨로퍼'형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건설부문은 '창원 IDC 클러스터' 등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건립·운영 사업에 참여 중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건설을 포함한 한화의 자체사업은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며 "또한 건설부문은 사업 특성과 최근 외부환경 저하에 따른 영업 변동성에도 복합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한화 건설부문은 본업인 주택 사업에서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총 1만245가구(일반분양 31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전체 분양 예정 물량의 81.83%에 달하는 8383가구(광주 운암3단지·상인천구역·고양 원당1구역)가 25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이들 대형 사업장의 청약 흥행 여부가 올해 분양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 사업지 분양이 전무하고 지방 사업지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초대형 단지가 모두 컨소시엄 사업지로, 분양 물량 대비 매출이 적게 기록된다. 3개 사업지에서 한화 건설부문의 지분은 운암3단지 42.5%, 상인천 구역 55%, 원당1구역 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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