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6일 오전 서울역 내 현황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6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6일 오전 서울역 내 현황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으로 철도 이용객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이 본격화한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토교통부는 이번 파업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지금으로서는 철도파업이 언제까지라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실무자로서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파업이 계엄 사태라는 정치적 사안과 맞물려 장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 철도 노조는 전날 총파업 돌입 선언문에서 "우리는 역사 속 계엄령을 경험했고, 특공대가 국회를 침탈하고, 전선을 이탈한 무장 헬기가 시민을 향하는 참담한 현실을 목격했다"며 "총파업은 불합리와 부조리, 비정상에 맞선 투쟁"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코레일과 정부에 제시한 근로 조건 개선을 넘어 정치적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파업 분위기가 잠잠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국토부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 계획을 철회한 것처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 노조 역시 대화를 통해 신속히 파업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전날 오후 4시부터 약 10시간의 협상을 거쳐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노사는 인력 630여명 충원, 임금 2.5% 인상 등에 합의하며 교섭을 끝냈다.

국토부는 코레일과 철도 노조 간 협상 여지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 "서울교통공사처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빠르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6일 오후 협상 재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2.5% 인상 △기본급 100% 성과급 지급 △231억원 체불임금 해결 △개통 노선에 필요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한 상태다. 사측은 기본급 2.5% 인상과 기본급 100% 성과급 지급은 불가하다며 현재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철도 노조 파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어제 하루에만 200여편 열차 운행이 취소되는 등 코레일은 감축 운행에 돌입했으며 KTX 운행률은 평소 대비 73%, 화물열차는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레일은 대체 인력 투입으로 운행률을 평소의 9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라 운행률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