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1.82%↑, 용산구 1.52%↑, 마포구 1.42%↑등 주도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방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지역과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 준상급지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은 하락하며 지역별 온도 차도 커진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0.55% 올라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0.65%하락하고, 특히 지방은 0.96% 떨어지면서 집값 양극화가 커졌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오른 광역 지자체는 △서울 △강원(0.50%) △인천(0.21%) △전북(0.04%) 등 4곳뿐이다.
수도권인 경기도도 반도체 벨트로 주목받은 용인시 처인구(0.01%)와 정비사업이 많은 수원시(0.05%), 김포시(0.34%) 등만 올랐을 뿐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보다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적체되고 있는 세종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4.85%가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2.56%가 내려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상반기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성동구로 1.82% 상승했다. 또 용산구가 1.52%, 마포구가 1.43% 오르는 등 서울 도심의 준상급지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마용성'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광진구도 1.23% 올랐고,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호재로 영등포구가 0.88%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상반기 1.47% 올라 강남3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서초구 1.25%, 강남구 0.80%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에 비해 도봉구는 0.81% 하락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또 강북구가 0.48%, 노원구가 0.45% 각각 내리는 등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구로구가 0.14% 내리고, 금천구 0.07%, 관악구 0.06% 각각 떨어지는 등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도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은 20일까지 6936건(계약일 기준)이 신고돼 이달 말까지 신고분을 합하면 7000건을 넘어 약 8000건에 근접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정치권의 종합부동산세 인하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결과적으로 인기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서울 외곽 지역은 여전히 싼 매물만 거래되며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