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나홀로 영업익 증가···설비투자는 '역대 최저'
SKT, 1분기 나홀로 영업익 증가···설비투자는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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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분기 CAPEX 1340억원 집행···전년 比 32.2% ↓
SKT 측 "3.7㎓ 대역 주파수 할당 후 대규모 투자할 것"
(사진=SKT)
(사진=SKT)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의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역대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4861억원·2602억원으로 각각 22.4%, 0.4% 감소했다.

SKT가 1분기 집행한 설비투자액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3135억원(9.2% 감소)을 집행한 KT(별도 기업 기준)와 5192억원(43.6% 증가)을 집행한 LG유플러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감소폭 역시 역대 가장 컸다.

특히 SKT는 이달 31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 28㎓ 대역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기지국 1만5000대 구축을 지시받았지만, 이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1분기 역대 최저 투자액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8년 5G 주파수 할당 당시 부과된 기지국 설치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고, SKT에는 이달 말까지 기지국 1만5000개 구축을 조건으로 취소 처분을 유보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 점검 결과, SKT의 28㎓ 망구축 수는 지난 4일 기준으로 할당 조건의 10% 수준인 1650 구축 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추가 기지국 설치 계획이 없다는 SKT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날 SKT에도 28㎓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사전 통지했다.

SKT 측은 1분기 설비투자 감소와 관련해 "설비투자는 연간 단위로 관리되고 있어 매해 분기 별 관리 계획이 다를 수 있다"며 "현재 정부로부터 3.7㎓ 인접 대역 주파수 할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는 상대적으로 설비투자가 적게 집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T는 지난해 5G 품질 제고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과기정통부에 기존 보유한 주파수 대역(3.60~3.70㎓)과 인접한 3.70~3.72㎓ 대역(20㎒폭)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3.7∼4.0㎓ 인접 대역 주파수가) 여전히 수요가 존재한다"며 "할당받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3.4~3.42㎓ 대역(20㎒폭)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으며 올해 1분기 통신 3사중 유일하게 설비투자가 가장 큰 폭 증가한 만큼, 다른 통신사에도 추가 주파수를 할당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신규 주파수를 할당받았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SKT와 KT의 경우 아직 주파수 할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28㎓의 경우 주파수 특성상 서비스 상용화가 어려운 점이 있어 통신업계 투자가 미진했지만, 현재 상용 주파수와 유사한 3.7㎓ 인접 대역의 경우 주파수가 할당된다면 각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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