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9주 연속 하락···지난달 낙폭 19년만에 최대
서울 아파트값 29주 연속 하락···지난달 낙폭 19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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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 매주 최대 하락폭을 갈아치우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65% 떨어지며 2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사실상 매매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으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심화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 폭이 0.7~0.9% 수준으로 다른 구에 비해 컸다. 특히 노원구는 월계·상계동 등 구축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0.98%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 떨어졌다. 도봉구도 방학·창동 등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해 0.93% 떨어졌다.

강남권도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0.26%에서 -0.27%, 강남구는 -0.39%에서 0.44%, 송파구는 -0.67%에서 -0.81%로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81%, 1.04% 떨어져 지난주(-0.78%, -0.98%)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지방은 세종(-1.22%), 대구(-0.87%)가 하락세를 주도해 0.50% 떨어졌다.

전셋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1.08%), 수도권(-1.12%), 전국(-0.83%) 모두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부담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분산된 데다, 신규 아파트 전세물량 공급까지 이뤄진 영향이다.

이날 함께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10월(-0.77%)보다 하락 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수도권은 -1.02%에서 -1.77%로 낙폭을 키웠고, 서울(-0.81%→-1.34%), 지방(-0.55%→-1.01%), 5대 광역시(-0.88%→-1.53%) 모두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하락 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수준에 근접했다. 서울을 제외하면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하락한 것이다. 

아파트만 보면 서울에서 월간 2.06% 떨어져 부동산원 조사 이래 1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낙폭(-1.73%)도 넘어섰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달 각각 2.02%와 2.49% 떨어져 월간 최대 낙폭을 다시 경신했다.

전셋값도 하락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1.84% 하락해 전월(-0.96%) 2배 수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인천(-1.36%→-2.42%), 경기(-1.39%→-2.36%)도 하락 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2.89%), 수도권(-3.21%), 전국(-2.36%) 모두 떨어져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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