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증시 불황 속 '방문판매' 서비스 본격 개시
증권사, 증시 불황 속 '방문판매' 서비스 본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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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의 수익이 악화된 가운데, 증권사가 펀드를 비롯한 각종 금융투자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해당 서비스 개시를 본격화 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금융회사들은 영업점 이외의 장소에서 고객을 만나는 방문판매(방문·화상·전화)가 가능하게 됐다. 방문판매란 방문판매 인력이 고객을 방문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지점 외의 장소에서 고객에게 계약 체결의 권유를 하거나, 계약을 체결해 투자성 상품 및 대출성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은 지난 8일 방문판매법 개정 시행에 따라 대고객 방문판매(방문·화상·전화)를 전면 실시했다. 앞서 KB증권은 이에 대비해 태블릿으로 지점 밖에서도 고객에게 상담부터 상품 가입까지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에이블파트너(able Partner)'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KB증권 PB들은 고객이 방문판매 대상 상품의 가입을 요청할 경우 방문· 화상·전화 판매를 통한 찾아가는 고객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상품판매 녹취, 고령투자자 보호 및 투자자 숙려제도 등 각종 소비자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과 퇴직연금 전담 직원에게 태블릿 기기 배포를 완료했으며, 모바일 맵피스(Mobile MAPIS) 라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펀드 매수, 랩 계약 등 상품 가입 뿐만 아니라 각종 약정·서비스 신청 역시 방문으로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5월 방문판매 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관련 상품 매각 프로세스를 준비해 왔으며, 이달 8일 방문판매를 실시했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도 방문판매에 돌입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방문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고금리,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이슈로 인해 증시 불황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이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영업점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방문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활로가 개척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방문판매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해 장애인, 연로한 고객 등 금융취약자에 대한 금융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방문판매법 개정 시행된 시점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완비가 되지 않아 정비중인 일부 증권사들도 아마 곧 방문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문판매로 인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영업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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