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카카오 "데이터센터 셧다운, 재난 훈련無 " 
[Q&A] 카카오 "데이터센터 셧다운, 재난 훈련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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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관련 추가 예산 배정"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이서영 기자)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 닷새만에 카카오가 고개를 숙였다. 남궁훈 각자 대표는 책임을 통감해 사임키로 했지만, 남은 숙제가 적지 않다.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사옥에서 카카오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카카오는 그동안 데이터센터의 셧다운이라는 재난 상황을 가정해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트래픽 급증에 따른 모의 훈련만 가동했을 뿐이다. 

또한 이번 사태 이전부터 완공할 계획이었던 안산·시흥 등의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향후 데이터센터와 관련 추가 예산을 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 예산은 확정하지 않았다. 

올해 초 카카오주가 15만원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대한 남궁훈·홍은택 대표의 일문일답 내용] 

- 피해보상 관련한 채널을 열었는데, 피해보상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카카오 유료서비스는 피해 보상을 할 것이다. 무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신고를 받아보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피해 접수 채널을 이용자가 모를 수도 있으니, 최대 2주 정도 채널을 열어놓을 계획이다. 

- SK C&C에게 구상권 청구 계획이 있나. 
△ SK C&C와 구상권은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사고 원인이 나와야 하지만, 책임소재와 별개로 카카오만의 길을 가겠다. 

- 피해 보상금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 기업휴지보험은 들지 않았다. 보상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운 사태이긴 하나, 봐야 한다. 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다. 기업휴지보험이란 사고가 발생해 기업이 사업을 중단했을 때 영업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는 국가 기간통신망에 가깝다고 이야기 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대통령 말씀은 언론을 통해 들었다. 저희 서비스는 공공성을 띄고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보다 더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 이번 사고 원인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 직접적인 원인은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중요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셧다운된 경우가 아직까지 없었다. 저희가 데이터센터 셧다운 되는 부분을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데이터센터 한 곳이 셧다운되거나, 데이터센터가 셧다운돼도 신속하게 복구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이용자들의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보상할 계획이다. 

-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은?
△ 새로운 대표 이사의 선임은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홍은택 단독대표로 운영. 남궁 대표가 추진했던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고 추진될 것이다. 

-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평가 지표가 이 때쯤 나오는데,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카카오의 첫 번째 책무는 이용자들이 끊김없이 편하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가 등급이 내려가고 올라가는 문제보다도 본질적인 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반성한다. 

- 신속한 복구는 빠르면 어느 정도에 가능한가.
△ 빠르면 2개월 내 가능하다. 

- 안산의 자체 데이터센터는 2023년에야 완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단기간 내 선로 이중화 작업을 할 건지.
△ 일단 데이터 이중화에 대해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중화의 수준을 따져야 한다. 완전한 이중화를 말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진행된 곳은 많지 않다. 카카오는 그 목표를 향해서 갈 것이다. 아까 말했 듯, 개발자의 주요 작업이 이중화되면 지난 번처럼 대규모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현재 판교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이 중간에 끊기면,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배터리를 이용해서 15분간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그 안에 리튬 배터리가 불탔으니, 보조전원 장치 없이 한전에서 2개의 선로를 가설해서 이중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개의 선로는 어느 한 선로의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선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가 중요하다. 다만 똑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만, 납축전지를 이용할 생각도 있다.  

- 재난 관련 훈련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어느 수준에서 했는지. 
△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했을 때, 모의훈련을 수시로 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다. 

- 구체적 보상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 직접 보상은 멜론 유료 구독자 같은 경우 등 피해가 명확한 경우 회사별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 서비스 이용자 보상은 선례도 없고, 기준도 없다. 서비스가 중단된 시간이 길면 3일 수시간이라서 직접 보상액 자체는 크지 않다. 사례를 보고 기준을 세워봐야 보상액을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 

- 공시를 통해 재무적인 영향이 적다고 했다. 
△직접 보상을 감안해 공시한 것이다. 직접 보상하고, 기업이 휘청거린다던지 다른 사업 못하게 된다 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 남궁훈 대표가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진두진휘했다. 이 부분은 누가 이끌 것인가. 
△ 대부분 권미진 수석 부사장 하에서 기획했던 사업은 진행될 예정이다. 남 대표가 퇴사하는 건 아니고, 조언하는 역할한다. 

- 올해 초 주가 15만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아직 동일한가. 
△ 주가가 올라가기는 커녕 떨어져서 죄송하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임기 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죄송하다. 

- 주주 보상책은 마련하고 있는지. 
△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주식 소각 계획을 발표했는데, 계속적으로 주주 가치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다.  주주들에게 죄송하다. 서비스 근간을 다시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주주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카카오 주식이 하락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주가 부양을 위해 계열사 쪼개기 상장을 하지 않을 것인지. 
△ 쪼개기 상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주력회사가 아니고 씨를 뿌려서, 벤처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길을 걸어왔다. 주가에는 그런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반영돼 있다. 저희는 그것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방향성이라고 봤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이것이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 화재 사태 후 김범수 이사회 의장 복귀 설이 있다. 카카오 화재 관련해 당정회의도 열렸다. 요청받은 게 있나.
△ 김범수 의장의 선택적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정회의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카카오의 주무관청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회의를 했다. 

- 데이터센터 관련 추가 예산은.
△ 선로 이중화를 하고, 무엇보다 인프라, 인력, 예산을 확충토록 하겠다. 다만 비용은 산정해봐야 한다. 미리 얼마를 하겠다 잡고 있지는 않다. 

- 카카오톡 사용자 이탈하고 있다. 
△ 현재 회사의 목표는 복구와 정상화를 빨리해서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를 잘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 카카오톡 장애를 고지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 고지 의무를 이행했다. 다만 카카오톡 만큼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없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국회의원의 지시가 있었고, 과기부에서 문자 메세지로 발송했다.

- 이번 사태가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번 일로 반성한 부분은 있지만, 글로벌 확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 기획 초기가 중요한데, 남궁훈 대표가 이미 기획을 끝낸 상황이다. 이제는 세부 기획을 할 단계이고, 권미진 수석 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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