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경기둔화·새국제규범에 내년 수입보험료 1.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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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0.3%·손보사 3.9% 전망···"보험시장 리스크 이미 부각"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내년부터 저성장·고물가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산업 전체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고, 특히 생명보험의 성장률은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전망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과 김해식 연구조정실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에 직면한 데다 글로벌 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 축소, 소비자 구성의 변화로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실장은 '2023년 보험산업 전망' 주제발표에서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 보험사 수입보험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0.3%, 손해보험은 3.9%로 제시했다. 생보사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할 예정이지만 저축성보험·변액저축성보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0%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내년 손보사의 수입보험료 성장률도 올해(5.6%)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상해질병보험은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운전자·재물 등 기타 보장성보험이 1.7% 성장하는데 그쳐 성장세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해식 연구조정실 실장은 '2023년 보험산업 과제' 발표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보험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장기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ESG 공시 도입 등 새로운 국제규범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데다 인구변화로 가구구성이 4~5인에서 1~2인 가구로 중심이 전환되면서 소비자 구성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는 내년도 보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들은 이미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하반기 해외투자 환해지 대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저축성보험 해지 리스크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동산PF대출의 부실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금리와 물가도 고려요인으로 꼽았다. 김해식 실장은 "금리뿐만 아니라 물가가 지속 오른다면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금 관리'와 '손해율 관리'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가격규제에 대한 유인이 커지는 이 시기에는 과거와 같은 기제보다는 취약계층의 보험 가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감독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언했다.

내년 도입을 앞둔 IFRS17과 관련해선 보험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가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되면서 보험사의 미래이익과 리스크 정보가 두드러지는 만큼, 경영 전략을 장기적인 관점에 맞춰야 한다는 것. 상품과 자산운용을 연계하는 전략을 짜되, 부채구조 조정이 병행되지 않는 한 상품·자산운용 매칭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해식 실장은 "디지털 경제의 산업 간 융합에 대응해 자산관리시장과 전자금융업과 보험의 연계 등 시장의 경계를 확대해야 한다"며 "가구, 세대별 또는 중소기업의 위험관리 등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시장세분화와 유연한 조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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