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장성보험에 공들인 보험사, 왜?
장기보장성보험에 공들인 보험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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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 가치 우수···보험사 실적개선에 긍정적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짠 롯데손보·NH농협생명 '순익 증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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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장기보장성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 판매전략을 재정비한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장기보장성보험은 판매 초기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론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알토란 같은 사업으로 통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기준 6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의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36.2% 성장한 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사옥 매각 효과 제외하면 41.3% 성장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연속 흑자를 달성한 배경으로 자동차보험 중심에서 장기보장성보험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을 꼽았다.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 보험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에 들어간 롯데손보는 체질 개선을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영업 확대에 힘을 줘왔다.

실제로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 롯데손보는 올 상반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매출액)로 910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8% 가량 성장한 규모다. JKL파트너스 인수 직후인 2019년 말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52%에 불과했었다. 

반면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던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기존 20%에서 7%로 줄였다.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7%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사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은 78~80%다.

보험업계는 롯데손보가 매각 전까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가진 만큼,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손보는 주력 상품인 ‘let:smile 종합건강보험’에 성별에 맞는 특화 담보를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생명보험사 업황이 밝지 않은 가운데,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한 NH농협생명의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NH농협생명의 올 2분기 순익은 1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지난해 제판분리 비용 관련 기저효과가 사라진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면 생보업계 내 나홀로 성장세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보험 포트폴리오를 저축성에서 보장성으로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초기 사업비가 들어가는 보장성보험 특성상 보험료수익이 다소 줄었으나,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이 순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농협생명은 건강보험계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9988NH건강보험'을 비롯해 '백세시대NH치매보험', '스마트초이스NH종신보험', '인생든든NH유니버셜종신보험', '하나만묻는NH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암·종신·건강보험 등 가입기간이 긴 보험상품을 일컫는다. 보험사 입장에선 일정 시점 이후 돌려줘야 하는 장기저축성보험보다 금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뿐 아니라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위험률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보장성보험이 매력적이다. 

이처럼 사업 저변 확대가 필수적인 보험사들이 장기보장성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장기보장성보험은 5%대 성장을 유지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장성보험이 초기엔 사업비를 집행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후에는 의미 있는 수입보험료를 거둘 수 있는 구조"라며 "결과적으로 보면 남는 장사라 보험사 재무제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IFRS17 도입도 앞두고 있어 수익성 신장이 필요한 보험사들이 장기보장성보험에 집중하면서, 해당 시장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동시에 다각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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