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토종 제약사, 의료 플랫폼에 힘주는 까닭
[초점] 토종 제약사, 의료 플랫폼에 힘주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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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의학 정보·지식 공유 위한 전문가 전용 포털 개설
동아에스티, 의사가 직접 콘텐츠 제작 가능한 메디플릭스 구축  
JW중외제약 의료 전문가 전용 포털 갈무리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 의료 전문가 전용 포털 갈무리 (사진=JW중외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의료 지식 교류의 장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의료 정보를 공유하거나, 의료인 간 학회·세미나 참여를 도모하는 식이다.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순수 질환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JW중외제약은 이달 중순 의료 전문가 전용 포털(JWP ON)을 열어 의학 정보와 지식을 편리하게 나누도록 했다. JWP ON이란 이름엔 의료인에 필요한 모든 학술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JW중외제약은 JWP ON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 홈페이지로 개발했다.

의료인들은 포털을 통해 화상 토론회(웨비나)와 온라인 심포지엄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지식정보공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식정보공유 메뉴에선 의료전문가들이 의학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 환자 사례를 전공 분야로 나눠 공유할 수 있다. 향후 JW중외제약은 자사 마케팅 담당자와 의료 전문가가 1대 1 비대면 화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JW중외제약은 서울 서초동 본사에 웨비나 스튜디오를 꾸몄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말 의사 전용 의료 지식 공유 플랫폼 메디플릭스(MEDIFLIX)를 구축했다. 메디플릭스는 온라인에서 원하는 의료 정보와 지식을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공유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동아에스티 온라인 학술정보 제공 포털 쇼 타임(Show Time)을 재단장한 메디플릭스는 의료를 뜻하는 메디컬(Medical)과 영화를 뜻하는 플릭스(Flicks)의 합성어다. 의료계 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제품 중심의 콘텐츠에서 벗어난 순수 질환에 대한 정보, 의료 영상 지식이 주를 이룬다. 동아에스티에서 여는 웨비나와 웹 심포지엄이 공개되며, 주요 콘텐츠로는 명의들의 진료 노하우, 의사들의 진솔한 이야기, 소화기, 당뇨, 통증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최신 지견과 강연이 있다. 공유하고 싶은 의료 정보가 있는 의사라면 주도적으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동아에스티 의사 전용 의료 지식 공유 플랫폼 메디플릭스 갈무리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의사 전용 의료 지식 공유 플랫폼 메디플릭스 갈무리 (사진=동아에스티)

일동제약그룹의 경우 헬스케어 플랫폼 계열사 후다닥을 통해 의료 전문가와 일반인 간 소통을 이끌고 있다. 후다닥 플랫폼은 의료 전문가를 위한 후다닥 의사와 후다닥 약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후다닥 건강 등 세개 앱으로 이뤄져 있으며, 상호 연동을 통해 의료 전문가와 일반 회원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사용자 위치와 개인별 선택에 따라 병·의원, 약국 찾기가 가능하고, 사용자가 건강 관련 질문을 남기면 해당 지역 의료 전문가가 직접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말 기준 100만회에 달하는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후다닥 앱은 콘텐츠와 서비스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2022 소셜아이어워드(Social i-AWARD) 의료·기타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 사업이 아닌 의료 전문 플랫폼에 힘을 주는 까닭은 뭘까.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의료 전문가들의 학술 교류 활동 역시 변화하는 추세"라며 "의료 전문가들의 소통 접점을 다각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마케팅과의 시너지 효과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바란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 질과 건강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숨어있는 주된 목적은 모객을 위한 마케팅"이라며 "더 많은 의사를 플랫폼으로 유치하면서 각 제약사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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