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신임 수은 행장 "복합위기에 직면···적극적인 금융지원 중요"
윤희성 신임 수은 행장 "복합위기에 직면···적극적인 금융지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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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윤희성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희성 제22대 수출입은행장이 27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와 더불어 미국 등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적극적인 위기대응을 위해 수은 내부의 '비상경제 종합 대책반'을 소집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위기가 올 때마다 이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우리 경제의 든든한 조력자인 수은이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대응을 최우선으로 꼽은 윤 행장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므로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고용창출의 원동력이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산업 내에서의 약화된 고리를 보강하고 중소기업의 신(新)산업 참여 등 새로운 고리를 만드는 데 앞장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 필요성도 밝혔다. 윤 행장은 "수소 등 미래 전략산업과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산업에 대한 한발 앞선 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점 추진중인 원전·방산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윤 행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이행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안보이슈가 부각되면서 원전과 방산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원전 수출산업화 정책에 부응해 신규원전 수주 및 원전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방산수출 확대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외국 정부 등과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방산분야가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전통적인 수주산업에 이어 제2의 전략 수주산업이 될 수 있도록 수은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대외정책 관련 금융수단을 통해 새로운 해외진출 기회도 모색한다.

그는 "수은의 다양한 대외정책 관련 금융수단이 새로운 융합과 혁신을 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 및 안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수출금융과 EDCF가 연계된 경협증진자금(EDPF), 초고위험국 수주지원을 위한 특별계정 도입, 민간금융과의 협업 확대 등은 훌륭한 시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개도국에는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 기후변화·보건위기 대응,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개발수요에 대응하도록 역할을 강화하고,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경협재개에 대비해 단계별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 행장은 "지속가능한 수은이 돼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인 탄소중립 실천과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윤리경영 등 수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금융기관 직원 횡령 사건들과 이해충돌방지법의 시행 등을 계기로 윤리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일상 속 청렴을 실천하면서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클린(Clean) 수은'으로서 공공기관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디지털화를 고도화해 고객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정책금융 공급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점을 찾아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조직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저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를 싹틔움으로써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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