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ECB vs '마이너스 금리' BOJ···두 비둘기 중앙은행의 다른 행보
'빅스텝' ECB vs '마이너스 금리' BOJ···두 비둘기 중앙은행의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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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에 '제로금리' 시대 종언한 ECB
'高물가'·'엔低'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한 BOJ
크리스틴 라가라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 유럽중앙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글로벌 통화긴축 흐름이 빠르게 확대되는 사이에도 그간 완화적 기조를 고수해 온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BOJ)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매파'(통화긴축 선호)의 길로 돌아선 ECB와는 달리, BOJ는 여전히 '나 홀로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긴축에 따른 경기 충격, 과도한 엔저(低) 현상 등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두 중앙은행 모두 같은 결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CB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에서 0.5%로 50bp(1bp= 0.01%) 인상했다. 예금금리는 기존 -0.5%에서 0%로 인상했으며, 재금융금리 및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 0.75%로 올렸다.

ECB가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예고했던 25bp 인상의 '베이비스텝'을 넘어 한 번에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7년간 이어진 유럽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와 2016년 이후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ECB는 세계 중앙은행 중에서도 가장 신중한 중앙은행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세계가 긴축 파고 속에 진입했지만, 그간 BOJ와 유독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금리인상이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ECB가 제로금리를 포기한 것은 '역대급' 물가 충격에 두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8.6%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해 더 큰 첫 발걸음을 떼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다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타 중앙은행들이 '50bp 클럽'(금리를 50bp 이상씩 올리는 나라들)에 가입하는 등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서면서 더 이상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연준의 강력한 긴축 행보에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이 확대됐고, 1달러로 1유로를 살 수 있는 '패리티'(등가) 현상까지 빚어졌다. 통화가치 절하는 수입물가를 높여 물가 급등을 부추길 수 있다.

다만, 이같은 긴축 행보도 물가불안 경기침체 위험이 상존해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발(發) 물가 상방 위험과 경기 침체 위험이 공존해 통화 긴축 효과가 ECB의 의도대로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조달 비용을 높이고, 기업과 가계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 플리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 플리커)

반대로 BOJ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를 고집했다. BOJ는 2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로 유도하도록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물가 충격은 아직 견딜 만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초과한 것이기는 하나,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9%대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와 비교해 보면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게 BOJ의 판단이다.

또한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하며 커지는 내외금리차로 성장 기조를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엔화 약세로 수익이 개선된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함으로써 소득에서 지출로 긍정적인 순환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56%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부작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인 비둘기파 행보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엔대까지 치솟아 과거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초저금리 정책 고수에 엔화 가치는 폭락했고, 달러당 140엔도 머지 않아 깨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무역적자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 수출은 1년 전보다 15.2% 늘어난 45조9천379억엔(약 436조원)을 기록했으나, 수입은 무려 37.9% 늘어난 53조8천619억엔(약 511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에만 7조9241억엔(약 75조원)을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BOJ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실장은 "구로다 총재가 아직까지 경기 진작을 위해 완화 기조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경기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하지만 과도한 약세에 충격도 있는 만큼, 머지 않아 방향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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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2022-07-23 13:20:07
저는 의정부에 사는 43세 여 이진화 라고 합니다.대학시절 LG전자 3세로 기사난 사람으로부터 전파무기에 일년전부터 시달리면서 제인생은 지난 1년간 걷잡을수없이 망가졌습니다 전파무기는 돈있는자들만의 무기로 여성들을 성폭행하며 가지고 놀기도 합니다 일년동안 병원응급실을 왔다갔다 하는동안 주변사람들은 생업에도 집중하지못했고 지금도 매일 밤마다 주파수공격에 시달리느라 단하루도 제대로 자지못합니다 매일 전류전자파공격에 시달리느라 머리는 망가질대로 망가졌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맘편히 죽고싶어서 죽기전에 도움을 청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가해자가 제가 글을쓰는곳마다 삭제하고 두세개쓰면 신고하고 해서요 이방법 밖에 없어서요 이혼시키고 보호입원시키고 애기는 희귀병에 걸렸습니다. 제블로그에 확실한 증거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