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 FOMC 회의에 쏠린 눈···불확실성 확대에 '강달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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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스텝' 예고한 美연준···4분기 금리인상 이어질 듯
금리인상 끝날 시점 '힌트' 주목···경기침체 우려 변수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5~29일)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28일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FOMC 컨센서스가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 1bp= 0.01%)으로 형성되면서 시장 내에선 이같은 전망을 상당폭 반영하고 있지만, 최근 세계 중앙은행들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와 다른 결정을 잇따라 단행한 것처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 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대외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대내 수출 모멘텀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찾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달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1313.0원)보다 0.3원 낮은 131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1326.1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빅스텝'(50bp 금리인상) 행보에 따른 유로화 반등과 이달 미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급락(6월 52.7→7월 47.0) 영향으로 달러는 소폭 약세 전환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가 2.76%대로 급락한 것은 지난주 약(弱)달러 기조에 일조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28일 새벽에 공개되는 연준의 FOMC 통화정책회의 결과다.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월 첫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5월 빅스텝, 6월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하며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50bp를 인상했다. 이달에도 4회 연속 인상이자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금리 수준은 1.5~1.75%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상폭을 어느 수준까지 제시하느냐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9.1%) 발표 이후 '울트라스텝'(100bp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이후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로 75bp 금리인상을 내놓으면서 더욱 강한 긴축 기조에선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그럼에도 연준은 경제보단 물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연초부터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환수 시그널은 최소 4분기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남은 회의에서도 물가 둔화세가 확실할 때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준은 지난달에도 포워드 가이던스로 빅스텝을 제시하고 실제로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달 ECB에서도 당초 예고(0.25%p)를 뛰어넘은 빅스텝을 밟았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예고한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이번 FOMC 역시 금리 결정이 발표하는 순간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 심리는 짙어질 전망이다.

네덜란드 금융기관 ING는 "(ECB 회의 결과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분명히 끝났음을 시사한다"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엔 포워드 가이던스가 더 이상 중앙은행이 사용해야 할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중앙은행의 조치를 예측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외환시장 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오는 26일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발표에서 올해·내년 경제성장률을 모두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달 전망에선 더욱 낮아진 수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도 오는 28일 발표된다. 컨센서스는 0.5~0.9% 성장을 예상하지만, 이를 하회할 위험도 동시에 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에 진입할 시 기술적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오는 26일 7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해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되며 27일 미국 내구재 수주, 29일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7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관심은 9월 FOMC 회의 금리인상 폭과 관련된 시그널이다.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상 폭에 대한 확실한 신호는 주지 않겠으나 물가와 경기 관련 언급에서 금리인상 폭 둔화(자이언트스텝→빅스텝) 전환 신호가 일부 감지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발표도 주요 이벤트로, 미국 경제가 기술적으로 침체국면에 진입할지도 주목거리다. ECB 빅스텝 이후 유로존 주요국 국채 금리도 주목할 변수 중 하나다. 특히 정국 불안이 본격화되고 있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안정여부는 유로화 가치의 '패리티(등가)' 수준 재하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금주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285~1330원

상반기 달러화는 미국의 상대적 경기 모멘텀, 긴축 속도 우위에 따라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빠르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일본 엔화, 금, 미국채 등 여러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금 및 미국채 모두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이다.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내 일본 엔화가 18%, 스위스 프랑화가 4%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안전자산 통화의 부진은 추가 달러 강세 요인에 해당된다.

대외적 선진국의 긴축 가속화, 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결국 대내 수출 요인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올해 누적 총 185억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8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에 이어 경상수급이 부진한 달에 해당되며, 7월말 FOMC를 앞두고 여전히 원화보다 달러화에 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위의 흐름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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