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팔린 주택 65%가 빌라···아파트 비중 최저
서울서 팔린 주택 65%가 빌라···아파트 비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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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빌라촌.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빌라촌.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의 65%가 빌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집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5098건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는 3303건으로 집계됐다.

빌라 매매 비중이 64.8%에 달한 것으로, 이는 2006년 관련 월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빌라 매매 비중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62.8%→63.4%→60.2%→64.8%)으로 60%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51.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 비중이 계속 더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구(84.5%)와 강서구(83.3%)의 빌라 매매 비중이 무려 80%를 넘었다. 지난달 두 지역의 전체 주택 매매 거래 10채 중 8채 이상이 빌라였던 셈이다. 이어 양천구(79.7%), 금천구(74.5%), 은평구(72.8%), 송파구(72.6%), 도봉구(71.9%), 강동구(71.7%), 구로구(69.8%), 마포구(67.2%), 중랑구(66.9%). 동작구(66.3%), 관악구(64.9%) 등의 순이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월간 아파트 매매량이 빌라보다 통상 2∼3배까지도 많았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는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3월 전체 주택 매매 건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월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로도 확인된다.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빌라 매매 건수가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의 경우도 이날 현재까지 신고된 빌라 매매 건수는 2천178건이지만, 아파트 매매는 823건에 그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리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시세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515만원인데 비해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5267만원으로 아파트값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진 가운데 가격이 싼 빌라가 고가인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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