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톱 브랜드'···정의선 '퍼스트 무버' 통했다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톱 브랜드'···정의선 '퍼스트 무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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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투자와 신념의 결단 'E-GMP' 개발
아이오닉 5·EV6 '전기차 명차' 반열에 올려
2030년 글로벌 점유율 12% 목표 청신호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무한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중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전용 전기차가 탁월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세계적 권위의 상을 석권하며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13일(현지시간)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자동차에 시상하는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2월에는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최고 권위를 지니고 있는 최고의 상이다.

아이오닉 5는 '세계 올해의 차' 3개 부문 수상과 함께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독일 유력 매체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등을 차지했다.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 선정 올해의 차',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보이는 성과와 현대차 그룹의 리더십 확보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그룹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전기차를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한다는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기 위해서는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했다.

정 회장은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의선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했다.

특히 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 적용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정 회장은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과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경쟁 업체들이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적용을 주저했던 고사양 장치를 E-GMP에 대거 탑재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충전시스템', 승차감과 핸들링은 향상하고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4WD와 2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해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 '전기차 감속기 디스커넥터(동력 분리장치)' 등도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했다.

정 회장은 전용 전기차의 과감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기아 EV6 개발 초기, 일부 보수적 성향의 해외 고객 반응을 감안해 해당 권역본부에서 디자인 수정 의견을 제시했다. 그 결과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과 '2022 독일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등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에도 주목했다. 차량의 전동화는 이동수단의 진화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관심은 기존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혁신 기술을 E-GMP에 기본 탑재해 고객들에게 현대차그룹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신념에서 나온 결과"라 평가했다.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 및 오염물질 감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체 밸류체인 관점에서의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 등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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