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환보유액 4578.1억달러···역대 세 번째 감소폭
3월 외환보유액 4578.1억달러···역대 세 번째 감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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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39.6억달러↓
달러 (사진=픽사베이)
달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39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뚫어내는 등 외환시장에서 극심한 변동 장세가 나타났고,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스무딩 오퍼레이션)가 시행된 데 따른 결과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578억1000만달러로 전월말과 비교해 39억6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월간 감소폭으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89억6000만달러)과 지난해 11월(-53억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해오다, 지난달 넉 달만에 증가 전환한 바 있다.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데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 시행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1242.8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해 위기가 본격화하던 지난 2020년 5월25일(1244.2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동유럽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1250원도 뚫어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자, 한은이 직접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97.79를 기록해 한 달 전(96.62)보다 1.2% 올랐다. 이에 파운드화(-1.6%)가 절하됐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은 6억3000만달러가 감소한 4102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33억9000만달러가 줄어든 228억1000만달러(5.0%)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1억달러 증가한 154억2000만달러(3.4%)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IMF포지션은 45억8000만달러(1.0%)를 기록해 전월보다 4000만달러 줄었으며, 금은 전월대비 변동없는 47억9000만달러(1.0%)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618억달러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별로는 중국이 3조2138억달러를 차지해 가장 많은 외환보유고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1조3846억달러 △스위스 1조1000억달러 △인도 6319억달러 △러시아 6171억달러 △대만 5500억달러 △홍콩 490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413억달러 △싱가포르 426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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