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한 달 새 94.3억달러↓···14년 만에 최대 감소폭
외환보유액 한 달 새 94.3억달러↓···14년 만에 최대 감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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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4382.8억달러···4개월 연속 감소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글로벌 강(强)달러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94억3000만달러가 줄었다. 근 14년 만에 최대폭 감소로,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를 비롯해 외환당국의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이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달러로 직전월과 비교해 94억3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물론, 감소폭은 지난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물가 충격발(發) 글로벌 통화긴축 흐름이 강해졌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자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집중됐다. 강달러 흐름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유로화·엔화 등 기타 통화를 달러로 환산할 때 달러 대비 여타 주요국 통화의 가치가 절하하면서 환산액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6월말 기준 미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5.11을 기록해 한 달 전과 비교해 3.4% 상승했다. 유로화는 6월 중 달러 대비 환율이 3.1% 하락(가치 절하)했으며 △파운드화 -4.2% △엔화 -6.5% △호주달러화 -4.4% 등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여기에 달러 가치 절상으로 외화예금을 통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금융기관의 예수금도 함께 내려갔다. 또한 지난달 중 원·달러 환율이 '빅피겨'(큰 자릿수)인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환당국이 달러 공급을 통해 시장 내 변동성을 제한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구성별로는 △유가증권 3952억7000만달러(90.2%) △예치금 192억3000달러(4.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5억7000만달러(3.3%)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4억2000만달러(1.0%)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477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중국이 3조1278억달러를 차지해 가장 많은 외환보유고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1조3297억달러 △스위스 1조411억달러 △인도 6032억달러 △러시아 5874억달러 △대만 5489억달러 △홍콩 465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516억달러 △한국 4477억달러 △싱가포르 345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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