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SK 등 채용문 열었다···얼었던 채용 시장 '훈풍'
삼성·LG·현대·SK 등 채용문 열었다···얼었던 채용 시장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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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1년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이달부터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LG SK 포스코 등은 3월 서류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채용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삼성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공채제도를 유지한 삼성과 달리 수시 채용 방식을 택한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도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공개채용 제도 폐지 추세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8개(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물산·엔지니어링·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중공업·제일기획·호텔신라·에스원) 그룹사 공채를 시작했다.

이달 2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GSA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후 6월 중 비대면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내년까지 4만명 채용을 목표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중 1만여명을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등 분야에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SK·LG·포스코·CJ그룹 등의 경우 예전과 같은 대규모 공채는 진행하지 않지만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여러 사업 부문별로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해외 차종 수익성 분석 △원가분석 및 수익성관리 등에서 신입을 채용 중이다. 기아도 국내사업본부 신입 채용(국내사업 부문 직무 통합 채용) 등 채용 일정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이중 1만6000여개의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세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지난 2월 상반기 신입사원 수시채용 일정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연간 6000여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000여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7000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2022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자동차전장(VS·전자장비)사업본부,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등 본부별 일정은 다르지만 이달까지 지원을 받고 4월 온라인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거쳐 5월 중 현업에서 인턴십을 시작한다. 인턴십 기간은 4주 이상이며 과제·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최종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의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고, 또 일부 계열사들이 LX그룹으로 분리돼 나갔으나 이전보다 채용은 더 확대해 올해부터 연간 약 1만명씩 3년간 3만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터미날, 포스코케미칼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접수기간은 오는 22일까지며 모집분야는 이공·인문사회로 나뉜다. 채용 조건으로 어학 점수를 본다. 포스코그룹 역시 3년간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CJ그룹도 이달 중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적성·인성 테스트와 면접 전형, 직무수행능력평가 등을 거치게 되며, 최종 합격자는 오는 7월 입사할 예정이다. CJ는 코로나 재확산 상황을 감안해 대부분의 전형을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 밖에 현대오일뱅크와 한국도로공사 등도 현재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향후 다른 주요 기업들도 채용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력직 채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취업준비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모처럼 주요 대기업들의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마당이 열린 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채용 관련 정보를 주고 받으며 합격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한 온라인카페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채용 드디어 시작됐다, 잘 준비해야겠다", "다들 준비를 잘해서 상반기 안에 취업을 하자",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대부분 수시로 바뀌면서 변화가 많아졌다. 많이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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