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흥發 대우건설 첫 조직개편, 경영지원본부장만 공석인 이유는?
[초점] 중흥發 대우건설 첫 조직개편, 경영지원본부장만 공석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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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본부→8본부, 신사업본부만 해체 후 재배치 
경영지원본부장석, 중흥 사위 김보현 부사장석?
대우건설 "해당 자리에 적절한 인재가 없어"
28일 열린 2022년 대우건설 임시주주총회의 모습. 주총을 진행하는 정항기 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28일 열린 2022년 대우건설 임시주주총회의 모습. 정항기 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 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본부장석 중 유일하게 경영지원본부장만 공석인 상황이다. 이에 해당 자리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대우건설 취업불승인 통보를 받은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이 향후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우건설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도 발표했다. 조직은 '8본부 2부문 37실 1원 115팀'으로 재편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영지원본부장 불선임과 기존에 있던 신사업본부 해체다.  

본래 이번 임시주총에서 중흥은 대우건설 인수 대표단장이었던 김보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했지만, 공군출신인 김 부사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한 지 3년이 되지 않아 합류가 불발됐다. 

이후 중흥은 사내이사 자리에 정통 대우맨인 백정완 대표이사만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임시주총이 지난 22일에서 이날로 연기되고, 안건도 변경됐다. 본래 김 부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이 선임됐다.  

그러나 조직개편을 살펴보면 8본부 중 △주택건축사업본부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안전품질본부 △조달본부 △전략기획본부 등 7곳의 본부장을 선임됐지만 경영지원본부장만 불선임됐다. 이에 대우건설 인수 대표단장이자 정창선 회장 사위인 김보현 부사장의 자리를 비워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흥그룹 김 부사장의 취업불승인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통해 이의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흥그룹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경영개입을 굳이 안 할 이유가 없지 없냐"며 "최종적으로 취업 불승인이 되더라도 1년 뒤인 2023년부터는 취업이 가능해져 이전에는 대주주로서만 활동하다가 향후 대우건설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경영지원본부장 불선임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비워둔 것이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에서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을 담당했던 신사업본부가 해체됐다. 일각에서는 해외사업을 해보지 않은 중흥이 혹시 모를 부실을 고려, 해외사업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흥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존재해 신사업본부와 겹치는 게 많아 조직 변화를 하기 위함이지 해외사업에 무게를 덜어내겠다는 의도로 행한 조직 개편 방안은 아니다"며 "오히려 베트남 개발사업이 전략본부로 배치 돼 더욱 핵심부서로 배치됐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의 경우 대우건설 내부에서 큰 반발 없이 진행됐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상생협약을 통해 진행한 조건을 임원인사에서 이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외부인사는 현대건설 출신인 민준기 안전품질본부장 전무 겸 최고안전책임자(CSO), 조성동 조달본부장 전무와 헤럴드 출신인 박재서 법무부문장 상무, 손원균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등이 4명이었다. 

한편, 이날 중흥은 대우건설의 인수 잔금을 치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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