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2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이 2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1054억원의 순손실을 봤던 지난 2020년과 비교해 큰 폭의 실적 반등이다.
지난해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이익이 커졌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고객 수는 717만명으로, 1년새 약 500만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0년말 3조7500억원에서 2021년말 11조3200억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 이익은 1980억원으로, 464억원을 기록한 2020년 대비 327%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제휴 활성화 등에 힘입어 2020년 102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케이뱅크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 서비스나 목돈 모으기 서비스 등이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말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여신 부문 자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작년 9월 출시한 전세·청년전세 대출 취급액도 4개월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중저신용자 고객 신용대출 공급액 규모는 전년의 약 2.3배로 늘었다. 케이뱅크는 작년 중저신용자 고객에 대출 이자 두달치 캐시백, 대출안심플랜 등을 제공한 바 있다.
이익 증가와 함께 경영효율성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00%를 넘었던 CIR(영업이익경비율)이 지난해 말 61%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약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