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22년 임인년 새해 제약업계를 이끌 호랑이띠 경영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호랑이는 용맹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기운만 강할 뿐 아니라 때가 오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암초를 만난 제약업계 호랑이띠 경영인들도 이런 기운을 받아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제약업계 대표적인 호랑이띠 수장으로는 1974년생 동갑내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GC)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타계한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자녀 3남매 중 둘째로 장녀다. 미국 보스턴 음대 출신인 그는 1997년 사원으로 입사해 7년간 수출과 글로벌 업무를 맡다 2004년 인력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사 10년 차인 2007년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했고,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허가를 위한 실사 절차를 밟았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허용준 녹십자홀딩스(GC) 대표이사 사장 역시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다. 허 대표는 창업주 2세 고 허영섭 회장의 삼남으로 허일섭 GC 회장의 조카다. 둘째 형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다. 허용준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경영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GC에 입사한 그는 경영기획실, 영업기획실을 거쳐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주력사업인 혈액제제를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 헌터라제ICV를 일본에서 허가받고,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중국에서 허가받으며 해외 시장에 나섰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제(GC5107, 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 허가라는 성과를 기대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GC5107의 생물학적 제제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냈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도 맡고 있기도 하다. 양사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출범한 민·관 협동 차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 주축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의 핵심 원료 3종을 연간 1억도스 생산할 수 있으며, 국내 백신 1위 기업 GC녹십자는 B형 간염이나 감염병 백신(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양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해 임상시험 절차에 진입하며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 개발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앞서 컨소시엄은 올해까지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임상과 핵심 원료, 대량 생산설비 구축엔 7000억원 이상을 쏟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