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6%의 속보치보다 0.1%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활동 제약에 서비스업(-0.1%p)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제조업(1.1%p)에서 상향조정이 있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7%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라는 충격을 받은 바 있으며, 하반기 이후 살아나기 시작해 3분기 2.2%, 4분기 1.1% 등을 이어왔다. 올해에도 '펜트업(기대심리 이전)' 효과에 따른 민간 소비 진작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의 1.0%를 상당히 웃도는 결과를 받은 것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8%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7.5%) 이후 최고 수준이다.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 및 전문 건설이 늘어 0.9%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 늘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투자 부문에선 건설투자가 건물건설이 늘어 1.3%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1%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의 경우 속보치 대비 0.4%포인트(p)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난 2012년 1분기(9.7%) 이후 9년 만에 최대폭 오름세로 집계됐다.
수출의 경우 2.0% 늘었다. 재화 부문에선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부문에선 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견인했다. 동시에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9% 성장했는데, 서비스수입의 경우 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7.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의 경우 전기대비 2.3% 늘었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3.5%) 이후 최고 수준으로, 명목 국외순수수취요소소득(4조9000억원→7조원)이 늘면서 명목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1분기 실질 GNI 역시 2.4%로 실질 GDP 성장률(1.7%)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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