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덩치만 커지고 실속은 없었다'···수탁고↑·신탁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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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32조 '7.1%↑'·1조9446억 '16.3%↓'···저금리 여파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신탁 및 부동산 담보신탁 등의 꾸준한 성장으로 신탁회사의 수탁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 인하로 인한 수수료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신탁보수는 감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1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03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964조2000억원)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겸영신탁회사 중 은행은 전년말 대비 2.6% 증가한 492조7000억원, 증권사는 4.9% 늘어난 24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험사 수탁고는 같은 기간 17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신탁사는 전년 말 대비 20.3% 증가한 277조4000억원 수탁고를 기록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 47.7%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신탁사(26.9%)와 증권사(23.7%), 보험사(1.7%)가 그 뒤를 이었다.

신탁재산별로 보면, 작년 금전신탁은 502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8% 늘었다. 이 중 특정금전신탁이 486조원으로 금전신탁의 96.7%를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529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2% 늘었다. 부동산신탁(334조1000억원)과 금전채권신탁(191조7000억원)이 99.3%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1조9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었다.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9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줄었고, 부동산신탁 보수는 8353억원으로 같은 기간 0.5%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신탁회사는 퇴직연금신탁 및 부동산 담보신탁 등이 꾸준히 늘며 수탁고가 증가했다"며 "다만 금리 인하로 인한 수수료율 하락에 더해, 주가연계신탁 등 고수익 상품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신탁보수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탁업계의 외형성장 대비 수익 기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분석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편입상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단기간 판매량 급증, 특정상품 쏠림 현상 등을 집중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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