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外人·기관 '팔자'에 3130선 후퇴
코스피, 外人·기관 '팔자'에 313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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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순매도·개인은 1.8조 순매수
시총 상위株 부진···코스닥은 강보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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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3130선으로 밀려났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9.52p(0.93%) 내린 3133.73으로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30p(0.01%) 하락한 3162.95에 출발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한때 3110선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하락폭을 만회하며 3130선에 안착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도 부진했다"며 "그간 저금리 수혜로 상승했던 종목들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수급 방향 대립이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16일(미국시간) 1.3% 부근까지 오르는 등 급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 기대와 물가 상승 가능성,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따른 국채발행 확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매매추체별로 나흘째 '팔자'를 외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와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1조345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매수 기조를 이어갔던 외국인도 이날 514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조83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조419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5.14%)와 섬유의복(3.69%), 보험(3.29%), 비금속광물(2.56%), 전기가스업(1.59%), 음식료업(1.55%), 은행(0.92%), 통신업(0.62%), 철강금속(0.56%) 등이 올랐고, 운수장비(-2.07%), 전기전자(-1.53%), 의약품(-1.24%), 기계(-1.18%), 제조업(-1.17%), 건설업(-0.86%), 서비스업(-0.82%)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00%)와 SK하이닉스(-1.89%)가 각각 사흘, 닷새 만에 반락했고, LG화학(-2.15%), NAVER(-0.51%), 현대차(-1.62%), 삼성바이오로직스(-1.26%), 카카오(-0.97%), 셀트리온(-1.08%)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SDI(0.25%)는 시총 상위 10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415곳, 하락 종목이 417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78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03p(0.21%) 오른 979.77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0.19p(0.02%) 오른 977.93에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 반전하며 97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하며 980선 목전까지 다다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40원 오른 1107.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8.6원 오른 달러당 1108.7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후 상승 폭을 키워 장중 한때 11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가 연동되면서 환율 급등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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