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설비투자 1.1%↓···"코로나發 투자심리 위축"
올해 기업 설비투자 1.1%↓···"코로나發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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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
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16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침체와 경기전망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 계획은 165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0.8%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22일 공개한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잠정 집행액은 지난해보다 1조8000억원 줄어든 16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히려 투자를 늘린 업종도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언택트 문화 확산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반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중 자동차·석유화학 등은 경기 부진 및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2%, 9.6%씩 줄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 기타(숙박·음식업 등) 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투자가 9.9%, 26.7%씩 감소했다. 운수업은 0.3% 줄었는데, 항공운송업 투자가 크게 감소했으나 수상운송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줄였다.

제조업 중 반도체는 업황 호조 지속 등으로 투자가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서는 투자액이 13.1% 감소했으나 언택트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계획 대비 투자 집행액이 26.7% 늘었다. 비제조업 중 건설부동산 업종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및 주택 건설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투자가 28.9% 늘었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 계획은 165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3000억원(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경제 반등 및 내수 회복 기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업황 호조 등에 따라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전기·가스 업종의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석유정제업종 등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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