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연체율 0.36% '소폭 상승'···코로나 '착시'
7월 은행 연체율 0.36% '소폭 상승'···코로나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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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연체율, 전월比 0.03%p↑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하면 0.10%p 줄어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6월 말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36%로 전월 말(0.33%) 대비 0.03%p 상승했다. 7월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7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상승하던 연체율은 6월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7월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코로나19 여파로 연체율 급등 등 은행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란 기존 예상과 달리 지표상으론 이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7월 연체율은 지난해 7월 말(0.45%)과 비교하면 0.10%p 줄기도 했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월 말(0.39%) 대비 0.05%p 올랐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8%p 상승한 0.29%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4%p 오른 0.47%를 기록했다. 이 중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06%p, 0.01%p 상승한 0.62%, 0.3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0.01%p 오른 0.26%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7%로 전월 말 수준을 유지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5%로 0.03%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은행 연체율 흐름을 두고 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연체율 산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 자체가 크게 증가해 연체율이 늘지 않은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7월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90조618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929조120억원) 대비 61조6069억원 급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신 총량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떨어진 것 같은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통 대출받고 한 달 만에 연체를 하진 않기 때문에 여신 총량에 비해 연체로 잡힌 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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