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한화종합화학 RFP 발송에 증권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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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국내 증권사 대상 다음주 PT 실시
ADT캡스, SKB 등 SKT 투자회사 상장주관에도 영향 있을듯
한화종합화학, 주로 외국계IB에 RFP 전달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원스토어와 한화종합화학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의 자회사이면서 애플리케이션 마켓 사업을 하고 있는 '원스토어'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를 최근 발송했다. 원스토어는 다음주 증권업계를 상대로 제안서를 접수한 후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경합에는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키움증권과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원스토어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았다"며 "현재는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SKT와 네이버가 함께 내놓은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SKT가 5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된다면, 이후 SKT의 다른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할 때 주관사 선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달 6일 컨퍼런스콜에서 "원스토어와 ADT캡스를 필두로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주요 투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별로 IPO 계획을 수립중이며, 준비가 마무리되는 기업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경합에서 제외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율 7.34%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가 원스토어의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자본시장법상 미래에셋대우가 이해관계인으로 분류된다고 판단해 입찰제안서를 미래에셋대우에게 보내지 않았다. 증권사가 이해관계인의 상장주관사를 담당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건전한 인수행위에 해당된다.   

반면 원스토어와 함께 내년 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증권사가 아닌 외국계IB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해당 입찰제안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8개 안팎의 외국계IB가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를 포함하지 않고, 외국계IB에만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화학물질 제조업체다. 한화에너지와 함께 1200억원을 들여 투자했던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지분가치가 약 20배 가량 증가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단계인 만큼 증권사들이 기업가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상장 기업가치는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본 것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입찰제안요청서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외국계IB에 입찰제안서를 보낸 것은 다양한 상장전략을 받아보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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