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 자회사 편입 되자마자···푸르덴셜생명 임원 '축소·교체'
[단독] KB금융 자회사 편입 되자마자···푸르덴셜생명 임원 '축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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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LP조직' 임원도 교체···'KB 색깔내기' 본격화
"민 대표 부임에 새 진용 시급" 관측···외부 영입도
(사진=푸르덴셜생명)
(사진=푸르덴셜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다음달 1일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는 푸르덴셜생명이 임원진 축소 및 교체에 들어갔다. 특히, 핵심 조직인 'LP(라이프플래너·전속설계사)' 조직 임원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푸르덴셜생명이 본격적인 KB 색깔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푸르덴셜생명 본부 임원들은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 전날인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인수 승인을 받은 직후다. 푸르덴셜생명은 이날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민기식 전 DGB생명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교체가 결정된 임원은 Head of O&S(운영시스템총괄)를 포함해 △CFO(최고재무책임자) △CCO(고객총괄) △LP CMO(설계사영업조직책임자) △LP 영업교육 △HR(인사) △Legal(법무) △GA영업채널 △오퍼레이션 등이다.

임원 수는 법무 통합 등으로 절반 가량 축소되면서 외부에서 2명이 영입될 전망이다. 

이 중 신임 CFO로는 임근식 KB손해보험 상무가 내정됐다. 임 상무는 KB금융지주 전략부문 출신으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 인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PMI(인수 후 통합관리) 추진단장을 맡아 KB금융 계열사 편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주도해왔다. 기존 푸르덴셜생명 CFO는 미국 푸르덴셜생명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 임원들은 모두 오는 31일 전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푸르덴셜생명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1일 오후께 푸르덴셜에 새로 발령날 임원진 리스트가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쪽 인물들은 아니고 시장의 생명보험 전문가들이 많이 가게 될 것"이라며 "일부 조직의 통합에 따른 (임원 수 축소 등)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임원진 교체를 두고는 민 대표와 손발을 맞출 새 진용을 꾸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분석과 함께 본격적인 'KB 색깔내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특히, KB금융 주도로 푸르덴셜생명의 핵심 경쟁력인 LP조직의 임원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KB금융은 앞서 재정전문가들로 구성된 푸르덴셜생명의 LP조직을 모바일 자산관리 특화 조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임원진 교체를 바라보는 푸르덴셜생명 직원들 속내는 복잡하다. 푸르덴셜생명의 한 직원은 "4월에 인수된 뒤 회사에서 지금까지 차분하게 (편입) 준비를 해왔고 분위기도 그대로 밝았는데, 임원 교체 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 신임 대표가 DGB생명에서 푸르덴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DGB생명 대표에 오른 민 대표의 임기는 애초 12월까지였다. 임기 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민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DGB생명 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직원 반발 또한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DGB생명이 민 대표 지휘 아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안정화되고 있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갑자기 수장을 잃은 직원들의 불안감은 상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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