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SK하이닉스-삼성바이오, '코스피 2인자' 각축···승자는?
[초점] SK하이닉스-삼성바이오, '코스피 2인자' 각축···승자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닉스, 6개월 새 시총 23조↓···업황·실적 부진 우려에 목표가 줄하향
삼성바이오, 코로나 국면서 파죽지세···4공장 증설 등 상승 모멘텀 부각
네이버·LG화학도 2위 자리 넘볼 만···2~5위 시총 격차 4조9000억여원
SK하이닉스(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네이버)
SK하이닉스(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네이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일 이어진 약세에 2인자 자리를 가까스로 지키는 중이다. 반면 후순위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공행진하며 한 단계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2700원(3.76%) 오른 7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전날까지 내림세를 지속한 SK하이닉스는 3년6개월여 만에 부동의 2위 자리를 내줬다가, 하루 만에 간신히 탈환했다. 

올 2월까지 주가가 10조원을 넘어선 SK하이닉스는 시총이 77조원까지 불어났지만, 반 년 새 5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주가는 코로나19가 절정이던 3월에 회귀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을 굳건히 형성했던 아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0.63% 오르는 데 그쳐 '넘버2' 등극이 '하루 천하'에 그쳤지만, 그간의 상승세는 파죽지세다. 지난해 말까지 시총 28조6000억원대로 5위에 그쳤지만, 코로나 국면에서 우상향하며 52조8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에 연초 40조원에 달했던 SK하이닉스와의 시총 격차를 한때나마 역전했다. 

수년간 굳혀졌던 코스피 시총 '2인자' 위상 흔들리면서, 해당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전망이 더 우호적인 편이다. 시총 최상위주 양강 구도가 기존 '반도체 투톱'에서 '반도체·바이오' 체제로 변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부각한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조5344억원이다. 2분기(1조9467억원)와 비교해 21.2%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2.5%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도 각각 9만8000원, 8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최도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서버업체와 생산업체 간 가격 협상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량 출하가 원활하지 못해 3분기 업황이 생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수요 둔화로 전방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생산업체에게 넘기고 있어, 3분기 DRAM 가격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제4공장 증설 계획 발표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속속 목표주가를 100만원선으로 올려잡고 있다. 이날 주가(80만원)보다도 25% 상회하는 수준이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규모 공장 증설은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황 수주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향후 3년 영업이익의 연간 평균 37%의 고성장과 알츠하이머 등 블록버스터 신약 수주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제언했다. 

이들 두 종목 외에도 최근 각광 받는 네이버와 LG화학 등도 시총 2위 아성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이들 세 종목은 지난달 말부터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엎지락뒤치락해왔다. 이날 기준 2위 SK하이닉스와 LG화학의 시총 간극은 4조9000억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환경에서 언택트(비대면) 최대 수혜주로 부각하며 연이어 깜짝실적을 거두는 네이버와 긍정적 전망 속 고공행진 중인 LG화학이 상위주 가운데 눈여겨 볼 만하다"며 "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양강구도'의 균열을 일으킬 만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