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이자이익 20.3조···NIM '사상최저'
국내은행 상반기 이자이익 20.3조···NIM '사상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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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 연속 10조원대...2분기 NIM 1.42%
상반기 비이자이익 3조6000억원, 7.9% 증가
상반기 대손비용 3조3000억원, 157% 급증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20조3000억원을 벌어들였다. 2분기 개별 이자이익만 10조3000억원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이자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4000억원) 대비 17.5%(1조5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이 컸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올해 상반기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389억원) 감소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1000억원) 대비 1.5%(3000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0.17%p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6% 증가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여온 은행 NIM은 올해 2분기 1.42%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NIM 하락은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000억원) 대비 7.9%(3000억원)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다. 반면, 신탁 관련 이익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에 따른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000억원) 대비 157%(2조원) 급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축 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651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6%p, 1.69%p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자산·자본이 증가한 데 반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데 따른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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