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 FOMC·주요 경제지표 발표···달러 힘 빠지나
[주간환율전망] 미 FOMC·주요 경제지표 발표···달러 힘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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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7~31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에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속화, 유로화 강세는 달러화 약세에 더 힘을 싣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3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1.8원 내린 달러당 1199.7원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201.2원에 거래를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낙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2021~2027년 중기예산안(1조유로)과 경제회복기금(7500억유로)에 합의하는 데 성공하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회복기금 합의는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을 억제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간 외교적 갈등으로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강세폭은 한국 원화 0.4%, 대만 달러 0.2%로 제한됐지만 호주 달러(1.9%), 뉴질랜드 달러(1.4%)는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러시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그간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다소 풀렸다. 

이번주 시장이 가장 주목할 제료는 미 FOMC와 미 2분기 GDP 수치다. 오는 28~29일(이하 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가 열린다. 이미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아울러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도 적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의 변화나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 관련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은 열려있다.

오는 30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가 발표된다. 시장은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5% 역성장에 이어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친 악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추락이 이미 예견된 결과인 만큼 시장이 과한 충격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불안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90 ~ 1210원

금주 원·달러 환율은 약달러 기조가 우세하다. 하지만 미중 긴장 속 위안화 환율의 지지력과 타이트한 국내 수급 여건 속에서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모멘텀 탐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환시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 랠리 속에 추가 하락 압력이 예상되지만, 달러지수와 유로화의 기술적 과매도·과매수 부담과 미국의 5차 부양책 합의 불확실성, 미중 긴장 속 위험선호 약화 등으로 일방적인 하락 흐름은 제한될 듯 하다. 

FOMC는 정책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의 구체화 여부,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에 대한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신흥국 통화들은 약달러와 위험선호 둔화 속에서 강세가 제한될 듯 하다. 위안화는 미중 긴장에 약달러의 흐름에서 빗겨나 있는데, 이번주 중국의 미국 청두 총영사관 폐쇄 방침에 대한 미국 반응이 주목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85 ~ 1220원 

경기 측면에서는 미국의 경기 모멘텀 개선이 주춤하며 상대적으로 달러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유로존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7월 중순을 기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미국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고점에서 둔화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사망자 추이를 고려하면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 모멘텀 역시 경제회복기금 합의로 단기적으로 유럽이 미국 대비 우위에 있다. 유로존 재정통합 기대가 부각되며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15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 정책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더해지며 달러화에도 약세 압력이 우세할 듯 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중 마찰과,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 지연, 더딘 수출 회복세는 부담이다. 미중 마찰과 연동돼 1190원대 초중반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 역시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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