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2분기 진정돼도 금융위기급 충격"
한은 "코로나19, 2분기 진정돼도 금융위기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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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올 2분기(4~6월) 중 진정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있을 것이란 한국은행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 국제종합팀 임준혁·안시온 과장과 김하은 조사역은 12일 한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요국(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및 일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전례 없이 큰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각국의 확산 억제조치와 외부활동 자제로 인한 수요 및 공급 충격은 실물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또 주요국 경제성장률 동반 하락에 따른 글로벌 교역 축소, 국경봉쇄 등으로 인한 인적교류 위축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간접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독일 등 주요국 생산차질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훼손, 실물충격이 금융부문으로 전이되면서 나타나는 취약국 재정·외환위기 및 주요국의 신용경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전염병 확산이 올해 2분기 중 진정된다고 가정해도 이번 사태는 세계 경제에 글로벌 금융위 당시와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중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으나 각국의 확산 억제조치 지속, 해고인력 재고용 지연,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잔존 등으로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신종플루(2009년)보다 더 심각했던 아시아 독감(1957년, 전세계 사망자수 110만명), 코로나19와 같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있었던 홍콩 독감(1968년, 50만~200만명) 등 과거 사례를 보면 글로벌 감염사태가 2차 확산으로 이어졌고, 산발적·국지적으로 1~2년간 지속됐다. 당시 해당국 경제는 시차를 두고 1~2분기 정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 경우 올해 중 주요국의 경제활동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중간재 생산차질에 따른 공급망 훼손이 장기화되고 기업부도율 상승, 신용경색 등 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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