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외국인투자 18년간 41배↑···日 비중 27% 가장 커
소재부품 외국인투자 18년간 41배↑···日 비중 27%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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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악화에 따른 투자국 다변화 필요" 지적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해외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소재·부품 기업의 국내 투자가 지난 18년 동안 41배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계 기업의 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의 27%를 차지하면서 투자국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등 소재부품 관련 정부정책이 본격화된 2001년 이후 소재부품 외국인투자(신고기준)는 2001년 14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593억달러로 41배 성장했다.

지난해 1만4068개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제조업체는 3424곳이고 부품소재 분야는 2573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재부품 수출의 경우 2001년 620억달러에서 2018년 3162억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고 전세계 소재부품 시장 점유율도 2001년 2.9%(세계 13위)에서 2017년 4.8%(세계 6위)로 커졌다.

특히 소재부품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국내 산업발전과 긴밀한 연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재부품의 분야별 투자누적액을 보면 전자부품 144억달러(24.2%), 화학제품 119억달러(20.1%), 자동차 71억달러(12.0%), 기타기계 66억달러(11.1%) 순으로 높았다. 이는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 구성과도 유사해 외국인투자가 제조업 포트폴리오 등 국내산업 발전과 가치사슬로 연계됐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소재부품 투자에서 일본이 가장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2001∼2018년간 소재부품 투자액(593억달러)의 국가별 비중은 일본(27.0%), 미국(13.0%), 네덜란드(9.6%), 독일(7.7%), 싱가포르(5.1%) 순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2648억달러에 이르는 외국인의 대(對) 한국 총투자신고액 가운데 국가별 비중이 미국(22.3%), 일본(12.6%), 네덜란드(8%), 싱가포르(6.3%), 영국(5.7%) 순인 것과 대비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프라도 나쁘지 않은데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수요기업이 자리하고 있어 일본의 소재부품 투자가 활발했다"면서 "정부도 당시엔 '재팬데스크'를 만들 정도로 일본 투자를 적극 유치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의존도가 커진 소재부품 산업의 외국인 투자를 다변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올해 나노, 폴리머, 반도체 재료 등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는 수출, 고용 등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밸류체인의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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