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②] "美中 무역분쟁···韓 반도체 수출 둔화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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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8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수출물량지수 증감률 매월 하락폭 갈수록 커져"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이슈로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월 이후로는 IT부문까지 미중 무역갈등 여파가 미치면서 우리 경제의 간판산업인 반도체 수출물량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5월 이후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기 및 교역에 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킴으로써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6월 들어 글로벌 교역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물량이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를 기록했던 수출물량지수 증감률은 올 1~4월 1.4%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5월엔 -3.3%, 6월엔 -7.3%로 하락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한은은 불확실성 증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을 통해 살펴보기 위해 먼저 기관별 국내총생산(GDP) 전망의 분산 정도를 측정해 글로벌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추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5~6월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2000년 IT 버블 붕괴 과정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는데, 이 기간에 우리 수출물량도 상당폭 둔화된 바 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5월 이후 IT부문으로 확대된 미중 무역갈등은 반도체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면서 반도체 수출물량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한편, 단가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 기업 거래제한 등으로 인해 글로벌 IT 관련 투자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주로 기인한다. 

메모리 수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반도체 수요업체는 신규 구매 보다는 보유 재고를 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반도체 단가하락 전망을 심화시키고 수요 회복을 제약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던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세가 5월 중 상당폭 약화되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도 6월 들어 심화된 것이 그 방증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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