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6 e트론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아우디는 Q6 e-트론을 통해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을 내놓았다. Q6 e-트론은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빠른 충전, 높은 효율, 그리고 탁월한 주행 성능까지,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 17일, 경기도 일대에서 Q6 e-트론을 직접 시승했다. 도로 위에서 만난 Q6 e-트론은 기대 이상이었다.

Q6 e-트론은 100킬로와트시(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800볼트(V) 전압 시스템을 통해 최대 270킬로와트(kW) 속도의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21분 만에 충전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아우디 관계자는 "전력을 더 낮은 전류로 전달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충전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출발 전 계기판에는 100% 충전 기준 537킬로미터(km)의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됐다. 약 130km를 주행한 뒤 확인한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404km(잔량 78%)였다. 회생 제동 없이 급가속과 감속이 반복된 비정속 주행 환경임을 고려하면, 계기판 수치와 실제 주행거리 사이의 오차가 거의 없다는 점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공식 인증 주행거리는 완충 시 468km다.

100kWh 고전압 배터리 (사진=아우디)

리어 액슬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9.5킬로그램미터(kg·m)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즉각적인 반응성과 부드러운 가속이 이어졌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는 안정감을 잃지 않았고, 제동 시에는 기대 이상으로 침착한 반응을 보여줬다. 굽잇길에서도 Q6 e-트론은 단단하고 정확한 거동을 유지하며, 누더기처럼 거친 노면에서는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실내는 디지털화가 한층 강화됐다. 11.9인치 계기판과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빠른 반응속도와 직관적인 메뉴 구성을 자랑한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버금가는 정확성과 신속함을 보여줬다. 다만 AI 기반 음성인식 기능은 인식률과 반응속도 면에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물리 버튼이 거의 사라진 점도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체감하게 했다.

Q6 e트론 적재 공간 (사진=아우디)

편의사양도 풍부하다. 앞뒤 열선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은 물론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갖췄다. 2열은 40:20:40 비율로 폴딩 가능하며, 기본 526리터의 트렁크 공간은 최대 1529리터까지 확장된다.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다.

Q6 e-트론의 가격은 8290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 모델로는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벤츠 EQE SUV, 캐딜락 리릭 등이 거론된다. 보증 조건 역시 매력적이다. 배터리는 8년 또는 16만km, 주요 부품은 5년 또는 15만km까지 보증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Q6 e-트론은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 왔는 지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전용 플랫폼이 가져온 효율성, 충전 성능, 주행 감각, 그리고 고급스러운 상품성까지. Q6 e-트론은 아우디가 '전기차도 아우디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설득력 있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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