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23조8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21조5246억원) 대비 실적이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농협·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연간 거둔 당기순이익은 23조84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2조3232억원) 늘었다.

순이익 중 권역별 비중은 은행이 59.8%(16조3000억원)로 가장 높았고 보험 14.3%(3조9000억원), 금융투자 11.7%(3조2000억원), 여전사 9.4%(2조6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익 증감 규모를 보면 은행 9628억원(+6.3%), 보험 5516억원(+16.5%), 금융투자 4225억원(+15.2%) 증가한 반면, 여전사는 1591억원(-5.8%) 감소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연결기준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754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3530조7000억원)과 비교해 224조원(6.3%) 늘었다.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10.8%, 보험 6.7%, 여전사 6.3% 등의 순이었다.

자산 증감 규모를 보면 △은행 167조1000억원(+6.3%) △금융투자 40조1000억원(+11.0%) △보험 12조7000억원(+5.3%) △여전사 4000억원(0.2%) 등을 보였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67%, 14.55%, 12.84%로 규제비율(각 12.5%·10.5%·9.0%)보다 높았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90%로 전년 말(0.72%) 대비 0.18%p(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150.6%에서 122.7%로 27.9%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7.2%에서 28.2%로 1.0%p 상승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2%에서 113.3%로 0.9%p 줄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을 의미하며 자회사 출자 여력 지표로 활용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지주 자산성장세는 지속되고, 당기순이익은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는 등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하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분석·대응하는 한편, 중소서민 등 취약차주 보호, 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금융지주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지도할 것"이라며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금융안정 및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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