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농심이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주주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체인지 & 챌린지(Global Change & Challenge)'를 올해 경영 기조로 내세우며, △국내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유럽 판매법인 설립 △녹산 수출전용공장(2026년 2분기 가동 예정) △해외 매출 비중 61% 확대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경영지침을 실천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국내 시장 이익구조 개선, 비전 2030 실현 등 3가지를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와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 브랜드 전략, 최적화된 판매 채널 확장, 글로벌 마케팅 체계 구축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 발굴해 확대하겠다"며 "국내 시장은 저수익 사업 및 채널 개선, 비용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에 주력해 확보된 자원은 글로벌 사업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심은 주주들의 강한 질타도 받았다. 경쟁사 삼양식품보다 뒤처지고 있는 수익성과 구조적 한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며, 한 주주는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 없이는 더 이상 성장은 어렵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농심은 지난해 3조4387억원의 매출과 16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는 0.8%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3%나 줄었다. 수출 주요국인 북미와 중국 등에서 매출이 줄었고, 4.7%에 그친 영업이익률로 내실을 디지는데 부족했다는 지적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배 성장시키고,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58%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위해 해외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통합 관점에서 조직 체계 재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스마트팜업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농심은 지난 수십년간 농작물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재배를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왔다. 최근엔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농심은 오만을 시작으로 카타르와 UAE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100여 명 정도의 주주가 참석한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병학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희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희환 감사위원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임원퇴직금지급 규정 개정의 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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