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센터원.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센터원. (사진=미래에셋증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인수한 호주 로보어드바이저(RA) 스톡스팟(Stockspot)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와 퇴직연금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은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법인(Mirae Asset Australia Holdings Pty Ltd)에 대해 500만 호주달러(한화 약 4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호주법인은 자회사인 스톡스팟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할 예정이다.  

스톡스팟은 2013년 설립된 호주 내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AI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스톡스팟의 지분 53%를 인수하면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를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CB 매입은 스톡스팟의 사업 확장과 마케팅 비용 충당을 위한 것이라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스톡스팟은 올해 상반기부터 '스톡스팟 슈퍼(Stockspot Super)'라는 연금투자 플랫폼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서 'Super'는 호주의 연금제도인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의 약어다. 호주의 연금제도는 DC(확정기여)형 기금제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스톡스팟 슈퍼는 매년 고객의 연령과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한 자산 배분을 제공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고객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도 이러한 플랫폼 확장과 마케팅 비용 충원 목적으로 해석된다.

스톡스팟의 투자 전략은 자수정(Amethyst), 사파이어(Sapphire), 터키석(Turquoise), 에메랄드(Emerald), 토파즈(Topaz)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지난 2024년 1년간 각 전략의 수익률은 각각 16.5%, 17.4%, 18.9%, 20.9%, 22.0%에 달했다.

스톡스팟의 행보는 AI와 퇴직연금을 강조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 연례 컨퍼런스에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CEO of the Year)'을 수상하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잠재적 해결책"이라며 "미래에셋의 글로벌 확장 다음 단계는 AI 확장"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AI 기반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룹 내 AI 법인인 웰스스팟(Wealthspot)과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가 협업한 첫 AI 기반 상품인 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Active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380조원 규모이며, 이 중 약 40%인 173조원이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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