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가 신차 효과 부재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던 팰리세이드를 완전 변경했다.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 이를 기반으로 한 9인승 모델 추가, 여러 안전·편의사양 탑재로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팰리세이드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경기 일대에서 신형 팰리세이드를 시승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판매 대수는 2020년 6만4791대, 2021년 5만2338대, 2022년 4만9737대, 2023년 4만1093대, 2024년 2만967대로 매년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 완전 변경한 신형 팰리세이드를 국내 출시했다. 여드레 뒤 열린 시승 행사에서 만난 신형 팰리세이드는 큼직한 크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제원을 살펴보니 구형 대비 전장 70밀리미터(mm), 전폭 5mm, 전고 55mm, 축거 70mm 더 컸다. 행사 현장에 있던 현대차 관계자는 "5060mm에 이르는 전장 덕분에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꺼운 문짝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니 2-2-3의 7인승 좌석 배열이 눈에 들어왔다. 곧바로 3열로 향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괜찮은 좌석·공간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다행히 무릎·머리공간 모두 적당했다. 비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독립식 좌석을 배치한 2열도 쾌적했다. '가족용 차로 제격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3-3-3 배열의 9인승 모델도 궁금했지만, 현장에는 없었다. 9인승 모델은 좌석으로 쓸 수 있는 센터콘솔을 1열 가운데에 장착,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진입 외에도 개별소비세 면제, 사업자의 경우 부가가치세 환급 등을 받을 수 있다.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9인승 이상, 12인승 이하의 승용차 및 승합차에 6인 이상 탑승 시 이용 가능하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킬로그램미터(kg.m) 내는 2.5리터(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했다.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으니 2톤(t)에 육박하는 차체가 전방을 향해 매섭게 나아갔다. 구형의 3.8ℓ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완벽히 대체했다. 현대차는 2분기 중 최고출력 334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엔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현재 산업부 인증 중"이라면서 "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 1회 주유 기준 1000킬로미터(km)가량을 갈 수 있었다"고 했다.
풍절음 등 각종 소음은 잘 막았고, 승차감은 누더기 같은 아스팔트 위에서도 부드러웠다.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렀다. 전자식 제어 댐퍼를 통해 노면에 맞는 최적의 서스펜션 감도를 조정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제 역할을 톡톡히하는 느낌이었다. 안전·편의사양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후측방 충돌 경고 △10에어백 △빌트인캠 2 플러스 △디지털 센터 미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이 있었다.
가격은 438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시장 반응이 좋다"면서 "판매 목표 대수는 5만8000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가 울산 2·4·5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협의한 만큼 완벽한 품질과 적기 양산으로 고객 만족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소비자가 팰리세이드를 인도받은 후에도 원하는 디지털 사양을 언제든 추가 구매할 수 있는 '블루링크 스토어'를 2월 중 개소할 예정이다.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구매 가능한 디지털 사양은 △다이내믹 웰컴·에스코트 라이팅 패턴 4종을 추가로 제공하는 '라이팅 패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 △음악 스트리밍(멜론, 지니뮤직)과 비디오 스트리밍(유튜브, 웨이브)을 지원하는 '스트리밍 플러스'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티빙,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을 추가한 '스트리밍 프리미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