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102개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공시를 시행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연초 대비 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코스피 85개사, 코스닥 17개사 등 총 102개사가 밸류업 공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에만 80개사가 본공시에 참여했으며,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전체 35.6% 수준이다.

전체 밸류업 공시기업 중 코스피기업 83.3%(85사), 코스닥기업 16.7%(17사)를 차지했고,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비중은 63%(64사)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PBR이 낮은 금융업종의 비중이 높았으나, 시장 대표기업들의 참여로 자본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들은 주주환원 제고(89%,84사), 자본효율성 개선(73%,69사), 성장성 향상(49%,46사), 시장평가 개선(31%,29사) 순으로 목표를 수립했다. 과반수의 기업(52%, 49사)은 목표설정 및 계획수립 등과 관련해 지배구조 개선, ESG 경영강화와 같은 비재무지표를 고려했다. 공시기업 중 84%(79사)는 이사회 결의·보고를 거쳤으며, 52%(49사)는 외국인 투자자 소통을 위해 영문공시 제출했다.

밸류업 본공시기업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본공시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오르며 코스피지수 수익률(-9.6%)을 약 15%p 초과했다.

주주가치 존중에 대한 시장참여자와 기업의 관심이 제고됨에 따라, 2024년 주주환원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전년 대비 2.3배(10조6000억원) 증가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도 2.9배(9조1000억원) 늘어 최근 7년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상장기업의 배당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현금배당 금액은 45조8000억원으로 전년(43조1000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하고, 표창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예정이다. 이를 위해 1분기 중 평가기준을 제정하고, 공정·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가자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 2년차를 맞이해 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지속 독려하겠다"며 "이를 위해 중소 상장기업 공시 컨설팅을 확대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관계 부처와의 협의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